싱가폴 생활/정착기

싱가폴의 영어에 대하여

in_singapore 2019. 1. 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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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만난 싱가폴 친구는 

완벽한 미국 영어를 사용했기에 

싱가폴 사람들은 다 그렇게 미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줄 알았었다. 


싱가폴 오기 전에 궁금해서 

"싱가폴 영어"에 대해 검색했었는데

누군가는 싱가폴에서 사용하는 영어는 영국식이라고 그래서 

오오 나도 드디어 영국 영어를 접해보는구나! 하고 잠시 들떴었다.


싱가폴 영어의 카테고리를

미국 vs 영국 중 굳이 택일해야 한다면 

영국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긴 하지만


인도 사람들이 인도식 영어를 쓰듯이

싱가폴 사람들은 싱가폴만의 영어를 사용한다. 


영드에서 듣던 영어는 이렇지 않던데



싱가폴 영어의 특징은?


1) Intonation : 싱가폴 영어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억양이다. 


싱가폴은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등 4개 언어가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있어

싱가폴인들은 보통 집에서 사용하는 모국어 + 학교에서 배운 영어 

이렇게 최소 2개 언어는 하는 언어 능력자들이다. 


그래서인지 싱가폴의 영어는 

영어 이외의 그들의 모국어가 녹아 있다.


영어 네이티브면 어떻게 말하든 다 알아듣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ㅜㅜ

정말 센 억양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쉬운 말도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다.




2) Singlish : 그들만의 특이한 단어 사용


싱가폴인들만 사용하는 단어와 어구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은 문장 끝에 Lah를 많이 붙인다.

오케이라(Ok-lah), 노오라(No-lah)처럼 짧은 말인데 붙이는 경우도 많다. 


싱가폴 DBS 은행의 모바일 결제 방식 "Paylah"


그리고 Can을 신기하게 자주 쓴다. 예를 들면


Q. Can I get a plastic bag? 

A. Can 이런 식으로


꼭 할 수 있다는 의미 아니어도 Yes의 의미로 많이 쓴다.


싱가폴 친구랑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아니라면

이 두 가지 - Lah, can - 만 알면 기본 생존영어는 가능한 것 같다.



싱가폴에서 영어 공부? 개인적인 생각


한국에서 싱가폴 오기 전 

친척에게 자녀 영어 공부 시킬 생각 있으면 보내라고 했었는데

엄청난 생활비(집값)와 더운 날씨(외부 활동이 매우 제한됨), 그리고 특유의 억양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굳이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물론 어린 나이에 영어 + 중국어까지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더 가성비 좋은 곳들이 많이 있을 듯.


하지만 만약 비교 대상이 동남아(예를 들어 필리핀)로 국한된다면

치안과 주변환경(카지노, 술집 등 유흥시설) 측면에서는 싱가폴이 넘사벽으로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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