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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튼 백악관 회고록 리뷰

in_singapore 2021. 6. 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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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국가안보보좌관 John Bolton의 백악관 회고록 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읽고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1) 트럼프 행정부가 이 책의 출간을 막고자 했다는 기사와 2)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조현병(Schizophrenic)이라는 수식어를 썼다는 뉴스 때문이었다. 다만 592쪽에 달하는 만큼 번역본을 기다리고 싶었지만, 부정적인 묘사 때문에 번역본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아주 천천히 원서로 읽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실제 내용은 494쪽이었고, 나머지는 출처와 인덱스라는 것. 원래 미국에서 출처를 꼼꼼히 달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넣을 필요가 있나 했는데 에필로그를 보니 행정부 검토 과정에서 출처 추가를 많이 요구했다고 한다. 출처를 안 넣으면 내용을 제거해야 했었기 때문에 내용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처를 늘렸다고.

1. 기본적으로 미국 행정/정치/외교, 국제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강추인 책이다. 미국 외교와 국방 현안이 무엇인지, 그 의사결정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책이다.

2. 끊임없는 중요 의사 결정 번복, 공개하지 말아야 할 사안을 트위터에 올리고 후폭풍은 항상 남 탓하는 것, 출처를 모르겠는 루머를 믿고 공식 보고를 믿지 않는 점, 회의 목적/주제와 관계없이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해서 결론 없이 회의가 끝나는 것, 공사 구별을 못 해서 딸과 사위를 국내외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등 여러 사례를 통해 화자의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드러난다.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별 다루고 있는 주제로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다.

1장.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될 때까지 트럼프와의 밀당 과정
2장. 시리아
3장. 이란
4장. 북한
5장. 나토 & 러시아
6장. 러시아 (부정선거)
7장. 시리아 & 아프가니스탄
8장. 기타 자잘한 건들
9장. 베네수엘라
10장. 중국
11장. 북한
12장. 이란
13장. 아프가니스탄
14장. 우크라이나 (트럼프 탄핵 시도로 연결되는 건)
15장. 에필로그

처음부터 끝까지 소소한 대화와 당시의 분위기까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고 외교와 안보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있는 똑똑(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게 보여서, 잠시 트럼프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미국은 수퍼파워로서 자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인재 풀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문제의 "정신분열적 생각" 부분

Chapter 11. Checking into the Hanoi Hilton, then checking out, and the Panmunjom playtime
332~333쪽

I spoke a few days later with South Korea's Chung Eui-yong, who had an interesting take. He said they were surprised Kim Jong Un had come to Hanoi with only one strategy and no Plan B. Chung also reflected Moon Jae-in's schizophrenic idea that while we were right to reject North Korea's "action for action" formula, Kim's willingness to dismantle Yongbyon (never defined clearly) was a very meaningful first step, showing that the North had entered an irreversible stage of denuclearization. This last contention was nonsense, as was Moon's endorsement of China's "parallel and simultaneous approach," which sounded a lot like "action for action" to me.



▶ 중국 정책에 대해선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일치함을 엿볼 수 있었던 부분

Chapter 12. Trump loses his way, and then his nerve
401쪽

Huawei came up, and Chuck Schumer said, "You've got Democrats on your side," regarding being tough on Huawei. Senator Mark Warner, the ranking Democrat on the Senate Select Committee on Intelligence, chimed in to add, "There is no security with a Huawei network. We could lose credibility with our allies if we used it for trade [meaning exacting trade concesseions from Beijing in exchange for rescinding the Huawie penal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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