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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폴 거주 단점
    싱가폴 생활/정착기 2021. 6. 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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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싱가폴 생활 적응에 힘들어하는 분들의 글을
    인터넷에서 여럿 보았다.

    한국 내에서 이사 한 번 하더라도
    참 신경쓸 것 많고 몸과 마음이 고달파지기 마련인데,
    해외로의 이주가 힘든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는
    첫 해외 거주였던
    미국 생활에 대한 기록을 전혀 남기지 않았기에
    시간이 갈수록 기억이 희미해져
    이번엔 좀 나중에 찾아볼 수 있게
    기록을 남기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또한 싱가폴로 오는 준비를 할 때
    생각보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서
    비슷한 절차를 밟을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남겨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최대한 가치 판단 없이
    정보 중심으로 쓰려고 노력했는데
    의도치는 않았지만
    해외 이주를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분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방향 위주로
    포스팅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싱가폴 생활의 단점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1. 계절의 구성 : 오직 여름

    내가 생각하기에
    싱가폴의 가장 큰 단점은 더운 날씨다.

    연교차가 없어
    일 년 내내 같은 옷들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문제는 습하게 덥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선선해질 것 같아서
    비가 오길 바라던 철없던 때가 있었다.

    웬걸, 비가 오면 습도가 확 올라가서
    비 그친 후 바로 나가면
    잠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순간이 있을 정도로
    오히려 더 더워진다.

    우산을 써도 결국은 다 젖게 되는 소나기


    이 싱가폴의 더움을 얘기하면
    에어컨 잘 틀어서 괜찮지 않냐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사무실과 쇼핑몰 같은 건물 안은
    오래 있으려면 걸칠 옷이 필요할 정도로
    엄청 시원하다.

    문제는 에어컨 빵빵한 건물 밖을 나갈 때다.
    가끔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가고 싶을 때도 있고
    자연 공기 마시며 운동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외부는 쾌적하게 다닐 수가 없다.
    난 내가 땀이 잘 안 나는 체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싱가폴 와서 내 체질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10분 넘게 걸으면 등이 축축하게 젖고
    가끔 러닝이라도 하면 얼굴에 땀이 주르륵 흐른다.

    그나마 해가 없을 땐 덜 더워서
    저녁 이전에는 외부에 최대한 안 나가게 된다.


    2. 다양하고 많은 벌레

    이 더운 날씨가 또 다른 단점들을 파생시키는데,
    정말 다양한 벌레가 많고
    습한 날씨로 인해 곰팡이도 잘 생긴다.

    살고 있는 콘도는 나름 신축인데도
    집안에서 개미, 도마뱀, 날파리, 거미, 바퀴벌레까지 다 만나보았다.
    다행히 댕기 모기는 못 봤었지만
    작년에 우리 아파트가 댕기 존에 포함되면서
    NEA 직원에게 집 환경 검사를 받기도 했었다.

    댕기가 창궐하는 시기가 오면
    선크림에 모기약까지 발라야 하니
    참 밖에 나가는 게 귀찮아진다.


    3. Bad English

    딸들의 중국어를 위해
    싱가폴로 이주해 온 미국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그랬다.

    "What I didn't know when I got there was [that] they [Singaporeans] speak bad English and bad Mandarin."

    네이티브가 또박또박 잘 말해줘야
    대화가 가능한 입장에서
    이 곳의 영어는 난이도가 상당하다.


    4. 엄청난 기본 생활비

    부동산 가격
    세계에서 2번째, 월세 가격은 10번째로 비싼 도시로서
    주거비는 당연히 비싸고
    자차 보유를 위한 비용 역시 세계 최고로서 엄청나고
    괜찮은 식당에서 먹으려면 외식 비용도 상당하다.

    같은 생활비를 써야 한다면
    한국에서보다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질 수 없는 구조.


    5. 높은 듯 높지 않은 시민의식

    1인당 GDP가 우리나라 2배 정도 되는 부자나라인데
    여기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급하게 성장하다 보니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이나
    일반 시민의식은 아직 경제력을 못 쫓아가는 형국이다.

    걸어 다니면서 담배 피우는 사람 너무 많고
    푸드코트에서 자기 먹은 것 그대로 두고 가고
    (이거는 9월부터 금지해서 사라질 예정)

    운전할 때 화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운전하면서 휴대폰 너무 많이 하고
    갓길에 정차해있다가
    주행 차량 신경 안 쓰고
    신호 없이 확 튀어나오는 경우 너무 많음.

    깨끗한 나라로 유명한데
    코로나 때문에
    저임금 외노자들 일 못 하는 시기에 보니

    사람들이 자기 있던 자리 뒷정리를 잘하는 게 아니고
    지저분하게 쓰는데
    사후적으로 청소부들이 치워주는 것이었다.



    해상/항공 물류 중심지로서 입지 좋고
    세금 적고
    영어 공용어로 쓰고 있고
    정부가 똑똑해서
    새로운 영역 개척에 굉장히 유연하게 반응해서 (예시 : 이전 포스트 원격지료의 편리함)
    그야말로 기업과 인재들이 몰릴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계속 잘 살 것 같은 장점 많은 나라인데

    오늘은 거주하는 입장에서
    단점 위주로만 작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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